경제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불안한 경제.."3월 물가 전년비 1.3%↑"
기사입력 2025-04-22 14:39
항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축산물(1.8%)과 수산물(0.5%)의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특히 돼지고기(6.1%), 달걀(6.8%), 물오징어(19.9%), 게(22.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농산물은 -0.6% 하락했으며, 딸기(-31.2%)와 무(-8.4%)는 가격 하락 폭이 컸다.
공산품 부문에서는 1차 금속제품(0.8%) 등이 가격이 오르며 일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4.3%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보합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5.7%, -5.8%로 크게 떨어졌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1.5% 하락했지만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5% 상승하며 전체적으로는 변화가 없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분야는 산업용 도시가스(-2.7%)와 증기(-1.1%) 하락의 영향으로 0.2% 내렸다.

이처럼 3월 생산자물가가 보합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이문희 팀장은 “공산품 가운데 일부는 상승했지만, 석유류 제품의 하락 폭이 커 전체 지수는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공급물가도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는 국내에 공급되는 수입산 포함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원재료 가격이 -1.0%로 하락했음에도 중간재(0.1%)와 최종재(0.3%) 가격 상승으로 전체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3% 상승했다.
특히 원재료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의 경우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공급물가는 수입 시점이 아닌 통관 시점을 기준으로 가격을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며 “원유 가격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중간재와 최종재 단계에서 반영되면서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생산품 전반의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공산품 가격이 0.2% 상승했지만,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2% 하락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3월 생산자물가는 국제 유가 안정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식료품과 금속, IT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 그리고 환율의 영향으로 물가 압력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특히 플래시메모리(6.1%)와 D램(전년동월대비 191.5%) 등 반도체 관련 품목의 급등은 전반적인 물가 흐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2월과 3월에는 보합세로 전환됐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생산자물가 흐름은 이러한 외부 변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